월급이 들어오면 분명 어느 정도 돈이 남아 있었는데, 막상 카드값과 각종 자동이체가 빠져나가고 나면 생활비가 얼마나 남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생활비 통장을 따로 만드는 것입니다.
생활비 통장을 만든다고 해서 지출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월급, 고정지출, 생활비를 구분해 놓으면 이번 달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한눈에 확인하기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식비나 외식비, 생필품, 교통비처럼 매달 금액이 달라지는 지출을 관리하고 싶다면 활용하기 좋은 방법입니다.
생활비 통장을 따로 만들면 무엇이 달라질까?
가장 큰 변화는 사용할 수 있는 돈의 범위가 명확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에서 카드값, 보험료, 통신비, 대출 원리금 같은 고정지출과 생활비까지 모두 지출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관리하면 통장 잔액만 보고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월급이 들어온 뒤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제외하고 생활비를 별도의 통장으로 옮겨 놓으면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생활비 통장에 들어 있는 금액을 기준으로 식비나 장보기, 외식, 생필품 등의 지출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통장을 여러 개 만드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돈의 용도를 구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생활비 통장은 어떻게 나누면 좋을까?
처음부터 통장을 여러 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역할로 나누는 것입니다.
| 구분 | 주요 용도 |
|---|---|
| 월급통장 | 월급 수령 및 전체 자금 관리 |
| 생활비 통장 | 식비, 외식비, 생필품, 교통비 등 |
| 저축·비상금 통장 | 저축 및 예상하지 못한 지출 대비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활비 통장에 모든 돈을 넣지 않는 것입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먼저 매달 반드시 필요한 고정지출과 저축할 금액을 고려한 뒤, 남은 금액 중 생활비로 사용할 금액을 정하는 방식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생활비 금액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생활비를 무작정 정하기보다는 지난 2~3개월의 지출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 생활비가 평균적으로 150만원 정도 사용됐다면 처음부터 100만원으로 줄이려고 하기보다 실제 지출 내역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식비가 많이 나가는지, 외식이나 배달비가 많은지, 생필품이나 교통비가 예상보다 큰지 확인하면 조정할 부분이 보입니다.
그다음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생활비 한도를 정하고 한 달 동안 지켜보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생활비가 부족할 때마다 월급통장에서 돈을 옮겨오는 방식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생활비 통장을 따로 만든 의미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비 통장은 체크카드와 함께 사용해도 좋을까?
생활비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생활비를 사용할 때 해당 통장에서 바로 빠져나가도록 하면 신용카드 결제일을 기다리지 않고 현재까지 사용한 금액을 확인하기 쉽습니다.
다만 체크카드가 반드시 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카드 사용내역을 생활비 항목으로 꾸준히 확인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결제수단을 사용하느냐보다 생활비로 사용할 금액과 실제 사용액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생활비 통장을 관리할 때 주의할 점
생활비 통장을 만들고도 관리가 잘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생활비가 부족할 때 다른 통장에서 계속 돈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한두 번 발생하는 예상하지 못한 지출은 괜찮지만, 매달 반복된다면 애초에 생활비 예산이 실제 지출보다 너무 적게 잡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단순히 생활비를 줄이려고 하기보다 최근 몇 달간의 지출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또 생활비 통장에 여유자금이 조금 남았다고 해서 무조건 다음 달 생활비로 넘길 필요도 없습니다.
남은 돈을 다음 달로 이월할지, 저축할지, 가족과 정한 다른 용도로 사용할지는 자신의 관리 방식에 맞게 정하면 됩니다.
생활비 통장은 꼭 만들어야 할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월급통장 하나만 사용해도 매달 지출과 저축을 정확하게 관리하고 있다면 굳이 통장을 추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월급은 들어오는데 어디에 돈을 썼는지 모르겠거나, 생활비가 부족할 때마다 다른 계좌에서 돈을 가져오는 일이 반복된다면 생활비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통장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돈의 역할을 구분하고 그 범위 안에서 사용하는 습관입니다.
FAQ
Q. 생활비 통장은 월급통장과 다른 은행에 만들어야 하나요?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은행에서 추가로 만들어도 되고 다른 금융기관을 이용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계좌의 위치보다 용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입니다.
Q. 생활비 통장에는 한 달치만 넣어야 하나요?
반드시 한 달치만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소비 패턴과 소득에 맞춰 정하면 됩니다. 다만 생활비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사용할 금액을 미리 정해 놓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Q. 생활비가 부족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른 통장에서 계속 보충하기보다는 먼저 실제 지출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으로 부족하다면 생활비 예산이 현실적인지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6. 마무리
생활비 통장을 따로 만드는 것은 돈을 복잡하게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이번 달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명확하게 보기 위한 방법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기보다는 월급통장과 생활비 통장 정도로 단순하게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한 달 동안 사용해 보고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조금씩 관리 방법을 바꾸면 됩니다.
돈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무조건 적게 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